영상편집하느라 매번 블로그는 뒷전이다
밀리고 밀린 블로그를 오늘 좀 적어야겠다
오늘은 베트남 최북단인
동반 이라는 곳으로 이동한다
하장루프 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바이커들의 성지라고 한다
짧으면 몇 일에서 2주간 북부지역을
오토바이를 타고 라이딩을 즐긴다
그만큼 경치가 빼어나다고 하니
나도 한 번 가봐야지
숙소에서 차편을 마련해줬다
미니벤을 타고 바오람이라는 곳까지 이동후
로컬버스로 갈아탄다
5시간 정도 이동했나?
중간 경유지에 도착하니
어떤아주머니가 동반가는 버스는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다
이 곳에서 갈아타나보다
30분 정도 기다리라고 한다
여기 동네 꼬마는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로 다리 건설중;;
저 작은 자동차가 유일한 장난감인가보다
4시간 정도 더 이동후 도착한
동반 마을
신이 함께하길..?
이 곳 베트남에는 한국 자동차가 참 많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저 트럭 옆에는
새마을운동
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프린팅 되어있었다
도대체 뭐하던 트럭이지
어쨌거나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아주 뷰가 좋다
1박에 6천원 정도 하는 도미토리에
나랑 베트남사람 한 명이 전부다
추운것만 빼면 완벽하다
긴 이동에 지쳐 푹 자고
다음 날 조식을 먹으러 갔다
아 참, 조식 포함 가격이다
퀄리티가 뭐가 중요하겠나
6천원에 숙박에 식사까지 주는데
불평따윈 없다
남들은 모두 오토바이로 이 곳을 구경한다
직접 운전하든 가이드 뒤에 타고 구경하든
나도 오토바이를 빌릴까 하다가
산쪽으로 길이 나있다고해서 트레킹을 하기로 결심
편도
이동거리 12km
고도 1000m~1400m 왔다갔다
시간은 5시간(편도)을 예상하고 출발
출발지점은 아래 구글맵 참고
한시간 정도만 걸으면
어마어마한 풍경이 시작된다
와.. 미쳤다 라는 말만 나온다
대부분 사람들은 산 넘어 아스팔트길로 가고
걷는 사람들도 이 길은 거의 모르는것 같다
후기나 코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맵스미 앱을 켜고 다녔다
길을 세 번 정도 잃어버리긴 했지만
큰 문제 없이 걸을 수 있었다
베트남에는 54개 민족이 있다
그 중 몽족은 청나라때부터 외부에서의
핍박과 억압이 많았다고 한다
외부인이 접근하기 힘든 고산지대로 계속 이동하다가
여기 베트남 최북단인 동반 인근 산골에 정착했다고..
물론 여기 말고 다른 지역에도 몽족이 있다고는 한다
어쨌든 길을 걷다보면
외부랑 거의 단절된 채 살아가는 몽족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아주 좁은 길이 나있긴해서
현지인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로 나가기도 한다
걷다보면 학교도 있고
애기들도 많이 볼 수 있다
학교 마친 아이들과 하이파이브 하며 걸었다
나를 보면 엄청 신기해하고
경계도 하는데
신짜오~! 하고 인사하면
수줍어 하는 애들
인사해주는 애들
도망가는 애들
천차만별이다 ㅋㅋ
순수함이 느껴진다
걷기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경치가 정말 말도 안된다
행복했다
다섯시간 가까이 걸어서 도착했는데
돌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어차피 왔던 산길로는 어두워져서 못가고
아스팔트길로 걸어가는데
동네 아저씨가 태워준다고 한다
이런 개꿀..!
잠깐 들어와서 앉으라고 한다
꿀을 주더니
마시란다
O_O
꿀을 그냥 마신다고요??
마셨더니
달다 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양봉장 하는 분인데
꿀을 팔려고 한 것 같다
꿀은 안사고
그냥 차비로 8천원 정도를 건넷다
뭐 어쨌든
꿀도 얻어먹고 차도 한 잔 얻어마시고
편하게 돌아와서 좋았다
아주 잠깐동안은...
숙소에 돌아와서 보니
휴대폰이 없는것
ㅡㅡ
.
.
.
몸이 지친 상태라 정신줄을 놨나보다
양봉장에 두고 온 것 같아
오토바이 하나 잡아타고 겁나 돌아갔는데
문은 잠겨있고
양봉장 사장님도 안보인다
하..ㅅㅂ
욕이 절로 나왔다
한시간
두시간
기다렸는데도 아저씨가 안온다
옆집에 물어보니
아저씨 퇴근했다고 한다
다음날 긴 이동이 잡혀있어서
오늘 꼭 찾아야하는데ㅠㅠ
어쩔수 없이
내일 아침을 기약하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잡았다
헬멧을 쓰고 떠나려는 찰나
양봉장 사장님이 돌아왔다
안상규 벌꿀 만세ㅠㅠㅠㅠㅠㅠㅠ
내 얼굴을 보자마자
아이폰? 아이폰?
이렇게 말하더라
안에 들아가니 내 폰은 그자리에 그대로 ㅎㅎ
십년감수했잖니 정말
앞으로 정신 똑띠 차리고 다녀야지
감사합니다 벌꿀씨
몸과 마음과 정신까지 지친 나는
몸보신이 필요하다고 생각
이 곳에서 유명하다는 오골계 전골을 먹으러 갔다
먹기 위한 핑계는 다양하지
ㅎㅎ
주문을 하니 3인분이라 많다고 했다
사장님 제 몸을 보세요 거뜬합니다
라는 말을 바디랭귀지로 시전하고
주문 했다
오오
생각보다 맛있었다
뜨끈한 국물에 몸이 녹고
오골계 껍질은 복어껍질 같은 식감이었다
3인분 짜리를
호로록 해치운 나는
터질것같은 배를 부여잡고
숙소로 향했다
여긴 참 옥상뷰가 좋다
엄청 다사다난한 동반에서의 여행을
마무리 했다
이제 사파로 간다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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